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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다마 자두’의 화려한 변신 ‘도란도란 군위 자두빵’
박진수
21.10.06
‘로컬’에 관한 관심은 최근 지역 사회 곳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제가 되었다. 전국 곳곳에서 각 지역의 특산물로 만든 상품들을 내놓고 지역의 특색을 자랑한다. 그리고 여기, 새콤달콤한 맛으로 우리의 여름 입맛을 살려주는 자두가 ‘경상북도 군위’에서 새로운 로컬푸드로 탄생했다고 한다. ‘꼬다마 자두’를 활용해 진한 붉은 빛이 매력적인 자두빵을 만들어 낸 ‘도란도란 군위 자두빵’ 강지연 대표를 만나본다.
(출처 : 도란도란)
도란도란은 어떤 의미가 담긴 이름인가요?
도란도란이라는 이름은 저희의 특색이 담긴 단어 그 자체에요. 군위에서 자란 세 청년이 모여 매일 저녁 야식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기념빵 한 번 만들어볼래? 어떻게? 어디서? 하고 도란도란 셋이 머리를 맞대고 얘기를 하는 것이 일상이었거든요. 앞으로도 계속 시시콜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팀을 유지하자는 다짐을 반영한 이름이죠. 끊이지 않는 대화와 의견 나눔이 저희 팀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에요.
자두는 어떻게 군위의 로컬푸드로 자리잡게 되었나요?
자두가 높은 당도를 자랑하려면 일교차가 커야 해요. 예전엔 그렇지 않았지만 최근에 이어진 기후 변화로 인해 군위의 일교차가 커졌어요. 그러다 보니 자두의 맛이 좋아졌고, 그에 따라 재배 면적과 양도 커졌어요. 특히 군위 자두는 과육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아 ‘명품 자두’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는 중이에요.
군위 자두빵의 시작을 들려주세요!
자두빵의 시작은 정말 단순한 질문 하나에서 시작되었어요. 아는 지인께서 “사무실에 귀한 손님이 오셨는데, 군위에서만 살 수 있는 무언가를 선물하고 싶다”며 추천을 부탁하셨어요. 당시에 저도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었고, 아는 것이라고는 1차 농산물밖에 없었죠.
그 질문에서 시작해 조금 더 깊이 고민해보니 정말 군위를 방문했을 때 기념할 만한 무언가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생각해보니 저는 이곳저곳을 여행할 때마다 해당 지역을 기념할 수 있는 기념품, 그중에서도 특히 빵을 참 많이 사 오고 선물했었어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고, 주고받기에 부담이 없다는 점이 제겐 매력적이었거든요. 그래서 결심했어요. “그래! ‘군위’가 들어간 기념빵을 만들어보자!”
(출처 : 도란도란)
군위 자두빵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나요?
자두는 하나하나 일일이 손으로 과육과 씨앗을 분리해요. 분리한 자두 과육은 동결 건조한 후 분말로 만들어 앙금 속에 혼합하고, 그 앙금으로 빵을 만들고 있어요.
자두를 동결 건조한다는 말이 흥미로워요. 동결 건조하게 된 계기와 자세한 과정이 궁금해요!
자두를 빵으로 만드는 방법을 고민했을 때, 한 철만 나오는 자두를 사계절 내내 그대로 즐길 수 있어야 하고, 식품으로서 고객님께 유통되기까지 안전해야 한다는 점에 집중했어요. 그 결과 ‘분말’이라는 방법을 선택했죠. 분말을 만들려면 먼저 건조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열을 이용해 수분을 날리는 열풍 건조와 순간적으로 낮은 온도에서 얼려버리는 동결 건조가 있어요. 열풍 건조가 비용이 저렴한 점이 매력적이긴 했지만, 자두는 당분이 많아서 건조 기계를 상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위험부담이었어요. 그래서 동결 건조 방식을 선택했죠. 게다가 자두를 건조하려면 씨앗을 분리해야 하는데, 이건 기계 작업이 불가해서 모든 과정을 손으로 일일이 해야 했어요. 그렇게 1톤이 넘는 자두를 동네 친구들부터 부모님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손을 빌려서 일주일 만에 분리했답니다.
이런 우여곡절을 거쳐서야 겨우 자두를 분말화하는 데 성공했어요. 처음 분말을 손에 쥐었을 때는 정말 눈물이 날 것 같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잘 모른 채 시작해서 더 용감하게 해냈던 것 같네요.
(출처 : 도란도란)
‘꼬다마 자두’를 사용한다고 들었는데, 어떤 자두를 ‘꼬다마 자두’라고 부르나요?
‘꼬다마 자두’는 조금 작다거나 못생겼다는 이유로 상품 가치가 없다고 분류된 것들을 말해요! 맛과 영양은 일반 자두와 같지만, 그저 작고 못생겼다는 이유로 판매하지 못하고 있는 거죠. 특히 앞서 말했던 것처럼 자두는 저장이 힘들어서 상품성이 없는 꼬다마 자두들은 거의 활용되지 못하고 대부분 폐기 처분되거든요. 저희 할머니 댁에서도 자두를 재배하거든요. 자두 하나가 식탁 위로 올라오기까지 할머니가 흘리신 구슬땀을 잘 알다보니, 늘 꼬다마 자두가 활용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있었어요.
그래서 꼬다마 자두를 사용하게 되었답니다! 다만, 할머니 댁에서 생산된 꼬다마 자두만으로는 그 양이 부족해서 군위 농협 산지 유통센터를 통해 군위에서 자란 자두도 공급받아 쓰고 있어요.
도란도란이 자두의 특색을 살리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도란도란 자두빵은 겉과 속 모두를 자두로 가득 채웠다는 점이 특징이에요. 먼저 눈으로 보았을 때 “와, 자두!”라는 것을 느끼기 위해 자두 모양을 담은 금형을 제작하였고, 자두 특유의 붉음과 노란색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점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어요. 더불어 자두를 분말화하는 데 성공해서, 이를 앙금 속에 담아 빵의 속까지도 자두로 채웠다는 점도 특징이에요. 겉과 속 모두 ‘자두자두한’ 자두빵, 눈으로 한 번 입으로 한 번 즐기는 매력에 푹 빠지실걸요?
(출처 : 도란도란)
로컬푸드로써 군위 자두빵이 갖는 강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저희 자두빵이 가진 강점은 보관과 저장, 그리고 유통이 편리하다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로컬푸드는 각 지역에서 나고 자란 싱싱한 과일, 채소, 수산물 등은 그 자체로 가지는 신선함이 강점이지만 이동을 하면서 무르거나 변질될 위험성에 노출되기 마련이에요. 특히 자두는 당도와 수분이 높아서 저장이 불가능하거든요. 하지만 저희 자두빵은 분말화를 통해서 만들어 낸 만큼 사계절 내내 안전하게, 편하게 즐길 수 있죠.
로컬푸드를 활용하는 상품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갖는 자부심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처음 시작은 우리 할머니 자두가 정말 맛있어서, 그리고 우리 지역에 기념품이 없어서였죠. 그런데 자두빵이 ‘군위’라는 이름을 달기 시작하고 출시하고,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다보니 자부심과 동시에 책임감을 갖기 시작했어요. 저희가 선보이는 자두빵에 결함이 생기거나 문제가 생기면 저희 회사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군위의 이미지에 폐가 된다는 생각이 스치더라구요. 과분한 관심과 사랑에서 얻은 자부심과 이에 실망시키지 않고 그 사랑에 보답하려는 책임감으로 하루하루 성실하게 그리고 예민하리만큼 꼼꼼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도란도란이 추구하는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일단 출시한 자두빵이 오랜 시간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통해 홍보하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생산해 내는 것이 가장 앞선 목표입니다. 덧붙여 조금 더 앞으로 본다면 ‘기존의 것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일념 아래에 군위 지역에 자리 잡은 다양한 유·무형의 자원들을 새로운 시선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감각과 시도를 통해 재창조해내는 것이 저희의 목표에요.
‘기존의 것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자’는 생각이 인상적이에요. 그 생각을 갖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자두빵을 세상에 선보인 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자두빵에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셨어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느냐”, “우리지역에도 지역 빵이 생겼네”라며 기뻐해주셨죠. 생각해보면 군위 자두는 제게 매년 여름이면 먹는 흔하디 흔한 과일이었고, 그 과일을 많은 분들과 기념하고 즐기고자 ‘빵’이라는 요소를 더했을 뿐인데 말이에요. 그런 찰나의 순간들 속에서 느꼈어요. 기존의 것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봐야겠구나. 그리고 그러한 일들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구나라고요. 이 철학은 도란도란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해요. 자두에 그치지 않고 군위에 있는 다양한 유·무형의 자원들을 새로운 시선과 애정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출처 : 도란도란)
가까운 미래에 계획하시는 일이 있으실까요? 사람들이 도란도란을 어떤 브랜드로 기억해주길 바라시나요?
가까운 미래에 계획하는 일이라면 아무래도 자두빵을 통해 많은 분들을 만나 뵙는거겠죠? (웃음) 군위를 비롯해 다양한 장소에서 자두빵을 만나보실 수 있도록 판매점을 늘려가려 합니다. 훗날 군위의 ‘도란도란’ 이라고 하면, “아 그 재미있는 친구들!”, “군위에 있는 것들을 재미있고 새롭게 만들어낸 친구들!”로 기억해주시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자두를 빵으로 만들어 많은 분들을 기쁘게 해드린 것처럼 꾸준한 후속 아이템들이 출시되고,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으면 좋겠어요.
박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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