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 풍미 가득한 크림과 가나슈를 느낄 수 있는 갸또를 버터와 밀가루, 심지어 화이트초콜릿을 쓰지 않고도 만들 수 있다면 믿어지는가? 이걸 세계 최초로 해낸 비건 제과점이 망원에 있다.

시그니처인 3단 비건 갸또 케이크부터 글루텐프리 까눌레와 파운드, 스콘, 크럼블, 두유그릭요거트, 치즈케이크까지 이 모든 것을 비건으로 즐길 수 있는 곳, 바로 두두리두팡이다. 마음마저 풍요로워지는 알찬 재료와 비건이라고는 생각나지 않을 만큼 맛 좋은 디저트, 귀여움에 피식 웃음이 나는 캐릭터까지, 이곳의 매력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언제 들러도 평화롭고 고소한 빵 내음이 나는 이곳, 두두리두팡을 만나보자.

안녕하세요. 두두리두팡을 자유롭게 소개해주세요.

두아, 두쭈, 두영 대표: 세 명의 두장이 두민분들과 가족처럼 꾸려가고 있는 두두리두팡입니다. 이곳의 사장은 두장으로,손님은 두민으로 불리고 있어요. 저희 두아, 두쭈, 두영(별명)의 세 두장들은 다양한 사람이 비건 디저트를 거부감 없이 편하게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맛있고 건강한 케이크를 굽고 있답니다.

두두리두팡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저희는 마음이 맞아 함께 여행을 다니던 친구들이었어요. 두아 외에는 비건 디저트에 관심이 없었는데, 어느 날 두아가 만들어준 비건 케이크를 먹고 ‘왜 이렇게 맛있어? 이건 세상 사람들이 무조건 알아야 해’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했죠. 그렇게 비건 디저트의 대중화를 위해서(웃음) 작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두아가 레시피 개발, 두쭈가 재고관리, 두영이가 경영관리를 도맡아 가게를 운영하고 있어요.

비건 디저트는 아직 생소하지만 그래도 과거에 비하면 자주 만나볼 수 있는데요. 두두리두팡만의 비건 디저트는 어떤 점이 다른가요?

아마 모든 메뉴가 비건, 글루텐프리, 넛프리인 제과점은 대한민국에 저희밖에 없을 것 같아요. 최대한 알러지나 신념적인 걱정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맛있는 디저트를 즐기실 수 있게 하는 것이 저희가 추구하는 목표입니다. 체중 관리를 하고 계시거나 당 섭취를 자제해야 하는 분들을 위해 사탕수수 설탕 없이 코코넛 슈가와 100% 알룰로스만을 사용한다는 것도 특징이에요.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나오는 신메뉴를 보면 그저 신기할 따름이에요. 레시피 개발은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레시피 개발을 맡고 있는 두아는 아토피 같은 피부 문제 때문에 오랫동안 비건 습관을 지향해왔습니다. 비건 제과는 기존의 제과 제빵 자격증을 위해 배우는 레시피와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재료의 성질과 특징을 스스로 파악하며 레시피를 개발하고 있어요. 다른 두장들이 먹고 싶은 것을 말하면 두아가 비건 레시피로 만들고, 소금빵처럼 요즘 유행하는 논비건 빵도 두아의 손을 거쳐 비건 제과로 탄생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망원의 지역시장에서 계절에 맞는 국산 식재료를 가져와 쓰고 있어요. 이러한 재료 준비 시간, 제품 제조 시간이 많이 소요돼 현재는 목, 금, 토, 일 밖에 매장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어요.

두두리두팡에서 만날 수 있는 비건 제과 메뉴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시그니처는 세계 최초로! 3가지 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비건 갸또 케이크가 있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비건∙글루텐프리 까눌레를 자체 개발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파운드, 스콘, 크럼블, 두유 그릭요거트, 비건 치즈케이크 등 다양한 메뉴가 있어요. 저희 케이크는 꾸덕하거나 부드럽게 꿀떡 넘길 수 있는 식감이 많아요. 진한 원재료의 맛을 살리거나 색다른 조합을 이용해 다채로운 맛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 비건 갸또는 더 설명을 들어봐야 할 것 같아요.

처음 시작은 두쭈의 요청에서 시작했는데 두아가 그걸 해냈습니다. 일반 갸또 케이크와 맛이나 식감 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게 만들기 위해 독학으로 정말 다양한 재료와 발효를 거쳐 지금의 식감을 내게 됐어요. 우유가 함유된 화이트 초콜릿이 일절 들어가지 않아도 일반 갸또와 동일한 꾸덕하고 진한 식감이 특징인데요. 저당을 추구하기 때문에 기분 좋은 적당한 단맛을 내고 있는 것이 저희 비건 갸또의 특징이에요. 크림 또한 2가지 코코넛 크림과 두유, 바닐라를 배합해 만든 수제 샹티 크림이랍니다. 동물성 재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아 어떠한 동물의 고통 없이 만들어졌다는 점이 일반 갸또와 가장 큰 차이점이겠지요.

이렇게 많은 비건 디저트가 있다니! 무엇을 먹을지 고를 생각에 벌써부터 설레이네요. 특별히 추천하고 싶은 메뉴가 있을까요?

갸또는 꼭 드셔 보셨으면 하고요! 뚜눌레도 강력하게 추천드려요. 겉은 캬라멜라이징해 바쟉하지만 속은 커스타드처럼 쫀득 부들부들한 식감이에요. 다크럼이 올라간 오리지널도 맛있지만 저는 저당 팥앙금과 고구마가 들어간 앙구마 뚜눌레를 얼려 먹는 걸 제일 좋아한답니다. 논비건 까눌레에 비해 과한 단맛이 없고 계란의 비린내 또한 없이 고소하고 부드러워서 성별과 나이 관계없이 모두 좋아하는 맛이에요.

두유 그릭요거트인 두거트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레시피 개발을 위해 수 없이 시식했는데도 질리지 않아요. 다양한 토핑 조합도 질리지 않는 데 한몫 합니다.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도 즐길 수 있는 그릭요거트라 더 추천합니다.

망원 매장에 방문하는 방법 외에도 두두리두팡을 맛볼 방법이 있나요?

집에서도 즐기실 수 있도록 ‘두두리소포’를 한 달에 1번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지하고 있어요. 판매는 스마트스토어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홀케이크 구매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통해 항시 받고 있어요. 협업이나 팝업 문의가 많았는데 저희 제과와 케이크가 손이 정말 많이 가는 터라 시간적으로나 보관 공간 여유가 되지 않아 참여하지 못했는데요. 앞으로 열심히 운영해서 플랫폼을 확장하고 싶습니다.

이외에 두두리두팡을 즐기는 특별한 팁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희 케이크와 두거트는 용기 가져오셔서 포장하시면 무려 10% 할인되고, 텀블러 지참해주시면 모든 음료 자그마치 2,000원이나 할인해드리고 있어요. 용기나 텀블러 챙기는 게 정말 번거로운 일이라는 걸 알기에 조금이나마 동기부여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웃음) 용기 내서 용기 내 주세요! 그리고 팁은 아니지만 저희 메뉴 이름이 조금 웃겨요. ‘요곤 초코호오지’, ‘흑심 품은 맘모뚜’, ‘머쑥,, 파하핱!’ 등등. 보시고 한 번씩 웃어 주시는 것만으로 열심히 이름 짓는 저희에게 힘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두민들이 두두리두팡을 어떤 가게로 기억해주시길 바라시는지 궁금합니다.

따뜻하고 정겨운, 귀여운 가게로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우당탕탕한 저희 두장들이지만 완벽하지 않아서 그 자체로 참 정겨운 느낌이 있잖아요! 언제 들러도 평화롭고 고소한 빵 내음이 나는 가게이고 싶습니다.